한라산 겨울 성판악코스 등반과 백록담 본 후기 등산 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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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겨울 성판악코스 등반과 백록담 본 후기 등산 초보

by 김쉐피 2024.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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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수 있다는 한라산 백록담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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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반 준비

 

2021년 2월,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제주도여행을 계획하던 중 결혼기념일 당일인 2월 16일에 한라산을 등반하기로 아내와 결정을 했어요.
둘 다 등산 장비조차 하나도 없는 상태였지만, 급하게 등산화를 구입하고 겨울 산행을 대비해서 아이젠과 등산 스틱도 구입을 했어요.

하루 입산 인원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한라산을 등반하는데 가장 중요한건 바로 한라산 탐방 예약을 하는 거였어요. 홈페이지에 접속을 해서 성판악탐방로로 예약을 했어요. 다행히 자리가 남아 있었어요.

 

 

 

 

예약을 완료하면 상담 안내와 입장시 필요한 QR코드 등 두 개의 문자를 받아요. 예약할 때 예약 입산시간을 정할 수 있고, 저희는 등산 초보였기 때문에 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백록담에 오를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침 6시에 입산하는 걸로 예약을 했어요. 동절기에는 아침 6시부터 입산이 가능해요.

 

 

 

숙소에서 성판악휴게소로 출발

 

 

 

 

저희는 한라산 등반을 위해 전날 제주호텔난타에서 잤어요. 제주 난타호텔에서 성판악탐방로 입구인 성판악휴게소 까진 차로 약 16분 정도 소요가 돼요.


 

 

전날 호텔 1층에 있는 편의점에서 라면, 초코바, 카라멜 등을 사고 뜨거운 물도 보온병에 챙기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출발을 했어요.


 

 

 

성판악휴게소로 가는 길은 어둡고 구불구불한 길이 이어지기 때문에 운전에 조심해야해요. 아침 5시 15분 성판악휴게소에 도착해서 주차안내를 해주시는 분의 도움을 받아 주차를 했어요. 사람이 많을 경우 주차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일찍 도착하는 게 좋아요. 도착 후 매표소에서 주차요금을 선결제해야 해요.

 

 

 

am 6시 19분 등반 시작

 

 

입구 근처 건물에 있는 식당에서 최후의 만찬을 하고 인증샷을 찍고 등반을 시작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저런 복장으로 다녀왔는지 참 의문이에요. 등산복이 없어서 옷을 여러겹 껴입고 갔네요. 겨울 산행에서 아이젠 착용은 필수에요.


 

 

 

오전 6시 19분 마침내 입구에서 QR코드를 찍고 등반을 시작했어요.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칠흑 같은 어둠이기 때문에 랜턴은 필수에요.



 

 

 

성판악 휴게소를 출발하면 속밭대피소 - 사라오름 입구 - 진달래밭대피소 - 백록담 코스로 오르게 돼요. 화장실은 성판악 입구와 속밭대피소, 진달래밭 대피소에 있어요.
각 구간별 난위도가 표시되어 있지만, 저희 같은 초보 등린이들에겐 아무 의미 없는 표시였어요.



 

 

해가 뜰 무렵 나무가 웅장한 길을 평지 같은 길을 걸었는데 정말 멋지더라고요.

 

 

 

진달래밭 대피소 도착

 

 

 

 

 

정상으로 가기 전 진달래밭 대피소에서 재정비를 했어요. 카라멜과 자유시간으로 당도 보충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9시 18분에 정상으로 향했어요. 정확히 등반을 시작한 지 3시간 만이네요. 12시부터는 정상 탐방 통제를 하기 때문에 12시 전까지는 진달래밭 대피소에 도착해야 해요.

 

 

 

백록담으로 향하는 길

 



 

 

백록담으로 향하는 길은 정말 힘들었어요.
전체 코스를 통틀어 마지막 코스가 제일 힘들었네요. 등 뒤로 펼쳐진 설경은 정말 장관이었지만, 코스가 가팔라서 몇 걸음 가다 쉬었다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어요. 중간에 나무에 붙어있는 고드름으로 목도 축이면서 올라갔어요.

 

 

 

 

am 11시 48분 정상 도착

 

 

 

마침내 11시 48분 등반을 시작한 지 5시간 30분 만에 백록담 정상에 도착했어요. 이미 표지석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어요. 뒷 순서에 있는 사람이 앞에 사람 사진을 찍어주는 품앗이를 하고 있었어요. 날씨가 좋아서 선명한 백록담을 볼 수 있었어요. 조상님 감사합니다.

 

 

 

 

주위에 라면을 먹는 사람도 있었지만, 저희는 진달래밭 대피소로 내려와서 라면을 먹었어요. 보온병에 물을 싸갔지만, 조금은 식었더라고요.

 

 

 

pm 3시 41분 무사히 하산

 

 

 

 

 

등산은 올라가는 것보다 내려가는 게 더 힘든 느낌이었어요. 거의 다 내려와서 평지길이 이어졌을 때 아이젠을 풀고 내려왔는데 두번이나 갑자기 미끄러져 뒤로 넘어졌어요. 다행히 가방이 보호해줘서 다치진 않았지만, 마치 블랙아이스에 차가 미끄러지는 것처럼 아무런 통제를 할 수 없었어요.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고 꼭 아이젠은 다 내려와서 푸세요.

 

오후 3시 41분, 처음 출발했던 성판악 탐방로 입구에 도착했어요. 약 9시간 30분만에 한라산 등반에 성공했네요. 등린이었지만 아내와 함께하지 않았다면 백록담을 볼 수 없었을 거에요. 회사에서 신년에 갔던 청계산도 힘들어했었는데, 9시간 30분동안 등산이 가능하다는 걸 그때 깨달았네요.

 

 

 

한라산 등정인증서 출력

 

 

내려오자마자 한라산 등정 인증서를 출력하러 갔어요. 한라산 정상에 도착했을 때 한라산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백록담 정산 사진과 함께 등정인증서 신청을 하면 인증번호 문자를 받을 수 있어요. 아마 사진과 시간 등으로 등정 인증을 하는 것 같아요. 키오스크에 인증번호 10자리를 입력하면 한라산 등정인증서를 받을 수 있어요.


 

 

 

사실 처음 결혼기념일에 한라산 등정을 계획했던 이유는 바로 이 인증서 때문이었어요. 별거 아닐 수 있지만, 결혼기념일 날짜가 찍혀 있기 때문에 보다 뜻깊은 결혼기념일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다녀오고 나니 정말 잘 다녀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때 봤던 한라산 설경과 선명했던 백록담의 모습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다웠어요.

 

꼭 한번 겨울에 올라가 보는 걸 추천드려요.
내려오자마자 저희는 서귀포에 있는 마사지샾으로 달려갔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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